아기가 울거나 보챌 때, 잠투정을 할 때, 혹은 빠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부모님들은 종종 '쪽쪽이'의 도움을 받곤 합니다. 쪽쪽이는 아기의 정서적 안정과 수면 유도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어 많은 부모님들의 육아 필수템으로 꼽히는데요. 하지만 신생아 쪽쪽이 사용해도 괜찮을까?, 모유 수유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등 여러 가지 궁금증과 걱정도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이 글에서는 쪽쪽이의 적절한 사용 시기, 특히 신생아 사용 시 고려할 점, 그리고 올바른 사용을 위한 주의사항들을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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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쪽이 언제부터 시작할까요?
쪽쪽이 사용 시기는 아기의 수유 방식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유 수유아의 경우
생후 4~6주 이후부터 권장 모유 수유를 하는 아기의 경우, 너무 이른 시기에 쪽쪽이를 사용하면 유두 혼동이 올 수 있습니다 . 유두 혼동이란 아기가 엄마 젖꼭지와 쪽쪽이를 구분하지 못해 젖을 빠는 방식에 혼란을 느끼는 상태를 말합니다. 쪽쪽이는 엄마 젖보다 빠는 데 힘이 덜 들기 때문에, 아기가 엄마 젖 빨기를 거부하거나 모유량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 따라서 모유 수유가 완전히 자리 잡히는 생후 4~6주 정도까지는 쪽쪽이 사용을 자제하고, 충분히 엄마 젖에 익숙해진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분유 수유아의 경우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가능 분유 수유를 하는 아기는 유두 혼동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젖병 젖꼭지와 쪽쪽이의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 따라서 분유 수유아는 필요에 따라 신생아 시기부터 쪽쪽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기가 울 때마다 무조건 쪽쪽이를 물리기보다는, 배가 고프지는 않은지, 기저귀가 불편하지는 않은지 등 아기가 우는 원인을 먼저 파악하고 해결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쪽쪽이 사용, 왜 필요할까요?
아기에게 쪽쪽이는 단순히 울음을 그치게 하는 도구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습니다.
- 빠는 욕구 충족: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강한 빠는 욕구를 가지고 있습니다. 쪽쪽이는 이러한 본능적인 욕구를 충족시켜 아기가 심리적인 안정감을 느끼도록 돕습니다. 손가락을 빠는 욕구를 대신하여 위생 문제를 해결해 줄 수도 있습니다 .
- 정서적 안정 및 진정 효과: 아기가 불안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쪽쪽이를 통해 안정감을 찾고 진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수면 유도: 아기가 잠투정을 하거나 잠들기 어려워할 때 쪽쪽이를 사용하면 수면을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 영아 돌연사 증후군(SIDS) 위험 감소: 일부 연구에 따르면 잠들 때 쪽쪽이를 사용하는 것이 영아 돌연사 증후군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신생아 쪽쪽이 사용 시 주의해야 할 점
신생아에게 쪽쪽이를 사용할 때는 특히 다음 사항들을 유의해야 합니다.
- 모유 수유 정착 확인: 위에서 언급했듯이 모유 수유아의 경우 수유가 완전히 정착되기 전에는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
- 철저한 위생 관리: 아기 입에 직접 닿는 쪽쪽이는 항상 깨끗하게 소독해야 합니다. 특히 신생아는 면역력이 약하므로 삶거나 젖병 소독기를 이용하여 주기적으로 소독하고 관리해 주어야 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
- 사이즈 확인: 아기 월령에 맞는 적절한 크기의 쪽쪽이를 선택해야 합니다. 너무 크면 입안에 무리가 가고, 너무 작으면 삼킬 위험이 있습니다.
- 수유 대신 사용 금지: 아기가 배고파 울 때 수유 대신 쪽쪽이를 물리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 아기의 적절한 수유 시간을 놓치거나 필요한 영양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 자주 물리지 않기: 하루 종일 쪽쪽이를 물고 있지 않도록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잘 때만 사용하고, 깨어있는 시간에는 보이지 않게 숨기거나 다른 활동으로 아기의 관심을 돌리는 것이 좋습니다 . 하루 종일 물고 있으면 중이염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
- 애착 형성 주의: 쪽쪽이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아지면 나중에 쪽쪽이를 끊을 때 아기가 힘들어할 수 있습니다 .
쪽쪽이 언제 끊는 것이 좋을까요?
쪽쪽이를 끊는 시기는 일반적으로 만 24개월(2돌)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4개월 이후에도 계속 쪽쪽이를 사용하면 치열 변형, 부정교합 등의 구강 문제 발생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 아기가 얼마나 격렬하게 빠는지에 따라서 18개월까지의 사용으로도 부정교합이 올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 보통 생후 6개월이 지나면 아기의 빠는 욕구가 자연스럽게 줄어들기도 합니다 .
쪽쪽이는 아기의 정서적 안정과 부모의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유용한 도구임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올바른 사용 시기와 철저한 위생 관리, 그리고 현명한 사용 시간 조절을 통해 아기가 쪽쪽이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돕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기의 성장 발달에 맞춰 적절하게 사용하고 끊어줌으로써, 우리 아기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